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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연말, 아직도 계획 없다면?…정답은 이미 15만 명이 알려줬다

기사입력 2025.10.20.오후 06:35
 어김없이 찬 바람이 불어오자 마법 같은 연말의 시작을 알리는 '호두까기인형'의 계절이 돌아왔다. 유니버설발레단은 오는 12월 17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크리스마스 시즌의 상징과도 같은 발레 '호두까기인형'을 선보인다. 이미 이 공연은 단순한 발레를 넘어 하나의 연말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티켓 오픈 단 10분 만에 6,600여 석이 순식간에 팔려나가며 '피켓팅' 대란을 일으켰고, 2021년부터 누적된 관람객 수만 15만 명을 돌파했을 정도다. 3,000석 규모의 대극장을 가득 채우는 이 무대는 명실상부 서울 도심에서 펼쳐지는 최대 규모의 연말 공연으로, 올 한 해를 마무리하는 가장 황홀한 경험을 약속한다.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이 이토록 오랜 시간 절대적인 사랑을 받는 이유는 그 독보적인 작품성에 있다. 발레의 본고장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의 바실리 바이노넨 버전을 기반으로 한 이 작품은, 차이콥스키의 낭만적인 음악을 가장 생동감 넘치고 화려하게 구현해냈다는 세계적인 평가를 받는다. 관객들은 크리스마스 파티가 한창인 거실, 눈송이 요정들이 춤추는 환상의 숲, 과자 나라에서 펼쳐지는 각국 인형들의 춤의 향연까지, 원작의 매력을 충실히 재현한 신비롭고 환상적인 무대에 흠뻑 빠져들게 된다. 여기에 정통 클래식 발레의 정제된 안무와 아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마임이 조화를 이뤄, 발레를 처음 접하는 사람도, 온 가족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최고의 발레 입문작으로 손꼽힌다. 김광현이 지휘하는 코리아쿱오케스트라의 생생한 라이브 연주와 리틀엔젤스예술단의 맑은 합창은 이 거대한 판타지를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이다.

 


올해 무대 역시 국내 최정상 무용수들이 총출동해 관객들의 기대를 한껏 높인다. 주인공 '클라라'와 '호두까기 왕자' 역에는 강미선-콘스탄틴 노보셀로프, 홍향기-이현준, 엘리자베타 체프라소바-드미트리 디아츠코프 등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스타 커플들이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발레 팬들이 주목해야 할 특별한 순간이 기다리고 있다. 신진 발레리나의 등용문으로 불리는 클라라 역에 새로운 얼굴 '장지윤'이 전격 발탁되어 주역 데뷔 무대를 갖는 것이다. 차세대 발레계를 이끌어갈 새로운 스타의 탄생을 직접 목격할 수 있다는 점은 기존 팬들에게도, 새로운 관객에게도 놓칠 수 없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유니버설발레단과 세종문화회관이 5년 연속 공동으로 기획한 이 무대는 단순한 파트너십을 넘어, 최고의 연말 공연을 선사하겠다는 공동의 목표가 만들어낸 성공적인 결과물이다. 문훈숙 단장이 "해마다 연말이면 자연스럽게 이 무대를 떠올릴 만큼, 누구에게나 특별한 추억으로 남는 공연"이라고 자부했듯, '호두까기인형'은 이제 많은 이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과도 같은 존재가 되었다. 한 해의 끝자락,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동화 같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이보다 더 완벽한 선택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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